스토리텔링1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2화 출발 (1)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1장 출발 (1)새벽 바다는 말이 없었다. 거대한 어둠이 수평선을 덮고, 희미한 별빛마저 바다에 삼켜졌다. 어딘가 무겁게 느껴지는 묵직한 파도 음이 사납게 철썩거리는 건 예삿일이 아니었다. 이도현은 낡은 방파제 끝에 서서 그 어둠을 바라보다 중얼거렸다.“바람이 많이 불어서 낚시가 되려나...”손에 쥔 커피는 찬 공기에 식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마흔넷, 회사에서는 팀장이란 직함 속에 묻혀 있었고, 가정에서는 무심해진 남편이자 사춘기 딸에게 멀어진 아버지였다. 그는 늘 중간이라고 생각했다.성공도 실패도 아닌, 어딘가 허공에 매달린 기분. 하지만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을 때마다 중간은 단지 지나간 시간의 별칭이란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었다.“후...! 요즘은 너무 힘들어...”.. 2025. 6.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