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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소설2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4화 폭풍의 시작(1) 오후 3시 30분, 서해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아침에 보았던 평온한 푸른 바다는 간데없고, 이제는 분노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파도는 5미터를 넘나들며 백두호를 장난감처럼 흔들어댔다. 이도현은 선실 창가에 몸을 맡긴 채 밖을 내다봤다. 창문에 부딪히는 바닷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했지만, 그래도 바다의 무서운 위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마치 산처럼 솟아올랐다가 백두호를 향해 무너져 내렸다."으으... 토할 것 같아..."인터넷 방송팀 중 한 명이 비닐봉지를 붙잡고 신음했다. 심한 멀미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엔 용감하게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도 없었다."진정하세요. 곧 괜찮아질 겁니다."70대 노인이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의 얼굴도 창백하.. 2025. 6. 12.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2화 출발 (1)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1장 출발 (1)새벽 바다는 말이 없었다. 거대한 어둠이 수평선을 덮고, 희미한 별빛마저 바다에 삼켜졌다. 어딘가 무겁게 느껴지는 묵직한 파도 음이 사납게 철썩거리는 건 예삿일이 아니었다. 이도현은 낡은 방파제 끝에 서서 그 어둠을 바라보다 중얼거렸다.“바람이 많이 불어서 낚시가 되려나...”손에 쥔 커피는 찬 공기에 식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마흔넷, 회사에서는 팀장이란 직함 속에 묻혀 있었고, 가정에서는 무심해진 남편이자 사춘기 딸에게 멀어진 아버지였다. 그는 늘 중간이라고 생각했다.성공도 실패도 아닌, 어딘가 허공에 매달린 기분. 하지만 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을 때마다 중간은 단지 지나간 시간의 별칭이란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었다.“후...! 요즘은 너무 힘들어...”.. 2025.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