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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13화 - 겨울 폭풍 8일째 무인도에서 표류하던 도현은 기상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새벽 5시, 이도현은 이상한 기운에 잠에서 깨어났다. 동굴 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호롱불을 들고 밖으로 나가보니 하늘이 바다로 내려앉을 듯이 어둡게 변해 있었다. 문득 보니 서쪽 수평선에서는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이상하다... 기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H그룹에서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각종 기상 상황을 겪어본 이도현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것은 일상적인 기상변화가 아니었다. 겨울철 문턱이지만 동중국해의 무시무시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갈매기들의 행동도 평소와 달랐다. 수백 마리의 갈매기들이 불안하게 울어대며 서쪽 절벽에서 내륙 쪽으로 피신하고 있었다. 자연의 변화.. 2025. 6. 26.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12화 의문의 신호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꿈들이 밤새 이도현을 괴롭혔다. 악몽의 잔향 속에서 깨어난 그의 이마엔 차가운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새벽 세 시. 정적 속에서도 그의 몸은 고통으로 떨고 있었다. 일주일째 제대로 넘기지 못한 음식 때문인지, 위장은 불길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어젯밤보다 더욱 격렬해진 복통이 그의 내장을 할퀴는 거였다. 뒤틀린 위가 보내는 참혹한 고통에 그는 몸을 새우처럼 구부린 채 낮은 신음을 흘렸다.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마다 도현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 통증에 시달렸다.“아악... 안 돼... 이러면 안 돼...”식은땀이 온몸을 적셨고, 손끝에서 저릿저릿한 신경망이 조여왔다. 위궤양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증상이었다. H그룹에서 일할 때 의료진이 경고했던 위험 신호들이었다. ‘위 .. 2025. 6. 26.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11화 동굴의 비밀 새벽 네 시, 어둠이 짙은 시간. 이도현은 깊은 뱃속에서 올라오는 날카로운 통증에 의해 잠의 세계에서 무자비하게 끌려 나왔다. 배꼽 아래 어딘가에서 보이지 않는 칼날이 살을 비집고 들어와 내장을 휘젓고 있었다. 고통은 파도처럼 밀려와 그의 의식을 흔들었고, 차가운 땀방울들이 이마에서 영롱한 구슬처럼 맺혔다가 목덜미로 흘러내렸다. 온몸이 잎사귀처럼 부들부들 떨렸고, 어둠 속에서 홀로 고통과 마주했다.“으으... 으...!”한참이 지나 고통의 칼날이 서서히 무뎌지자, 이도현은 떨리는 손으로 호롱불을 집어 들었다. 황금빛 불꽃이 침묵을 깨우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는 촛불을 든 순례자처럼 조심스럽게 바위벽을 어루만졌다.“으음...!”어스름한 불빛 아래, 바위에 새겨진 일본어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누군.. 2025. 6. 25.
무인도 생존기 전체 회차 보기(1화-10화) 🏝️ 무인도 생존기 - 전체 회차 보기 1화 -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프롤로그 2화 - 출발 (1) 3화 - 출발 (2) 4화 - 폭풍의 시작 (1) 5화 - 폭풍의 시작 (2) 6화 - 폭풍의 시작 (3) 7화 - 밤의 공포 8화 - 무인도 9화 - 동굴의 비밀 10화 - 과거의 교훈📚 유경종 작가의 전자책 보러가기📘 『캠핑생존바이블』ISBN: 9791139034332YES24 |리디북스 |교보문고🚀 『침공프로토콜』ISBN: 9791139035476교보문고🩺 『현대 여의사 조선회귀전』ISBN: 9791139035100리디북스 |교보문고 |알라딘🔔 새 회차가 업데이트되면 이 목록도 함께 갱신됩니다. 즐겨찾기 해 주세요! 2025. 6. 24.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10화 과거의 교훈 호롱불이 거의 꺼져갈 무렵, 이도현은 잠에서 깨어났다. 동굴 안에는 희미한 불빛만 남아있었고, 밖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젯밤 벽면의 글귀들을 읽으며 잠들었는데, 꿈속에서 130년 전 일본군들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 그들도 동굴 안에서 호롱불을 켜고, 고향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의 눈길은 다시 사그라드는 심지에 눈길이 멎었다.“기름을 보충해야지...”중얼거린 도현은 호롱에 기름을 넣고 다시 불을 켰다. 정어리 기름 냄새가 동굴을 가득 채우자, 어젯밤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의 체취처럼 호롱불을 손에 든 그는 어젯밤에 미처 살펴보지 못한 동굴 구석구석을 다시 탐색했다. 벽면의 글자들을 더 자세히 읽어보니, 단순한 이름이나 날짜.. 2025. 6. 24.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9화 동굴 속의 비밀 새벽 5시, 이도현은 차가운 이슬에 젖어 깨어났다. 꿈속에서 아내와 딸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는데, 깨어보니 갈매기들의 울음소리였다.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릿한 순간, 그는 자신이 여전히 이 낯선 섬에 홀로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꿈이었구나... 집에 있는 게 아니라...’몸을 일으키며 그는 어젯밤 마지막으로 본 별들을 떠올렸다. 그 별들도 집에서 볼 수 있는 같은 별들이었을 텐데, 이곳에서는 왜 그리 낯설게 느껴졌을까. 아마도 별이 낯선 것이 아니라, 별을 바라보는 자신의 처지가 낯설어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샘물에서 얼굴을 씻으며 그는 생각했다. 여기서 하루 더 보낸다면, 사흘 더 보낸다면, 한 달 더 보낸다면... 과연 자신은 온전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까.‘아, 내가 왜.. 202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