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4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8화 무인도 어둠 속에서 다른 승객들의 비명이 처절하게 들렸다. 하지만 서로 도울 수 없었다. 각자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도현은 70대 노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봤다. 파도에 휩쓸려 사라져가는 모습이었다.“여보세요! 어르신...!”소리쳤지만 대답이 없었다. 백두호는 마지막 몸부림을 치더니 완전히 바닷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불과 몇 분 만의 일이었다. 50명의 사람이 타고 있던 배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것이었다. 이도현은 혼자 어둠의 바다에 둥둥 떠 있었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거센 파도 때문에 금세 흩어져버린 것 같았다.“여기 사람 있어요! 살려주세요...!”목이 터져라, 소리쳤지만, 그의 목소리는 폭풍 소리에 묻혀버렸다. 거대한 파도가 그를 덮.. 2025. 6. 23.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7화 밤의 공포 오후 7시, 마지막 햇살마저 검은 구름 뒤로 사라지자 서해는 완전한 어둠에 잠겼다. 폭풍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별빛도 달빛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백두호의 비상등만이 거친 파도 속에서 외로이 깜빡거릴 뿐이었다. 이도현은 선실 창가에서 밖을 내다봤지만, 손바닥만큼 가까운 거리도 보이지 않았다. 어둠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지웠고, 백두호는 마치 우주 공간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아... 무서워...”인터넷 방송팀 중 한 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낮에는 그나마 주변을 볼 수 있어서 이곳저곳을 촬영하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한 암흑 속에서 거대한 파도 소리만 들려왔다.“쾅...! 쾅...!”보이지 않는 파도가 백두호를 때릴 때마다 배 전체가 크게 흔들렸다. 예상할 수 없는 .. 2025. 6. 18.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6화 폭풍의 시작(3)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었다. 오후 5시, 강도식 선장은 더는 숨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 승객들에게 현재 상황을 알려야 했다.“승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드립니다.”확성기를 통한 선장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무거웠다.“현재 기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아 항구 도착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에 약간의 기계적 문제가 발생했습니다.”선실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이 선장의 말에 집중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곧 해결될 문제이고, 안전하게 항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무게감이 실린 선장의 말투에서 승객들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선장님, 정확히 무슨 문제인가요?”대기업 사원이 물었다.“엔진 냉각 계통에 소량의 해수가 유입되었습니다. 지금 수리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 2025. 6. 17.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5화 폭풍의 시작(2) 오후 3시 30분, 서해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아침에 보았던 평온한 푸른 바다는 간데없고, 이제는 분노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파도는 5미터를 넘나들며 백두호를 장난감처럼 흔들어댔다.이도현은 선실 창가에 몸을 맡긴 채 밖을 내다봤다. 창문에 부딪히는 바닷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했지만, 그래도 바다의 무서운 위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마치 산처럼 솟아올랐다가 백두호를 향해 무너져 내렸다."으으으... 토할 것 같아..."인터넷 방송팀 중 한 명이 비닐봉지를 붙잡고 신음했다. 심한 멀미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엔 용감하게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도 없었다."진정하세요. 곧 괜찮아질 겁니다."70대 노인이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의 얼굴도 창백하.. 2025. 6. 17.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4화 폭풍의 시작(1) 오후 3시 30분, 서해는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아침에 보았던 평온한 푸른 바다는 간데없고, 이제는 분노한 괴물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파도는 5미터를 넘나들며 백두호를 장난감처럼 흔들어댔다. 이도현은 선실 창가에 몸을 맡긴 채 밖을 내다봤다. 창문에 부딪히는 바닷물 때문에 시야가 흐릿했지만, 그래도 바다의 무서운 위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한 파도가 마치 산처럼 솟아올랐다가 백두호를 향해 무너져 내렸다."으으... 토할 것 같아..."인터넷 방송팀 중 한 명이 비닐봉지를 붙잡고 신음했다. 심한 멀미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엔 용감하게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려 했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도 없었다."진정하세요. 곧 괜찮아질 겁니다."70대 노인이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의 얼굴도 창백하.. 2025. 6. 12. 무인도 생존 프로토콜 3화 출발 (2) 박만수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혀를 찼다. 빗방울은 처음엔 가늘었다가, 곧 굵어지기 시작했다. 브리지 전방을 응시한 강 선장은 기관장과는 다르게 회전 키를 조종하며 별일 아니라는 듯 엷은 미소까지 머금었다. 오전 7시, 백두호는 예정된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다. 수심 100m, 서해의 깊은 바다였다. 하지만 날씨는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모두 구명조끼 착용하시고, 안전사고 주의하세요…!"강도식 선장의 안내 방송이 울려 퍼졌다. 승객들은 저마다 낚시 준비를 시작했다. 이도현도 가져온 5.4m 낚싯대를 조립하며 채비를 점검했다. 일출 낚시 동호회를 촬영하는 인터넷 방송팀 중 한 명이 카메라를 들고 주변을 촬영하기 시작했다."여러분, 지금 서해 바다 한가운데 있습니다. 날씨가 조금 흐리긴 하지만, 오늘 대물을 노려.. 2025. 6. 12. 이전 1 2 3 다음